이집트 박물관은 현재 이름이 혼동을 불러옵니다.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기존 본관은 1902년에 개관하여 중동 최초의 국립 박물관이 되었고, 지난 세기 내내 이집트 방문자들이 주목한 유물, 즉 투탕카멘 무덤 장신구 전체와 신왕국 시대의 미라 등 주요품들을 전시해왔습니다. 2021년 왕가의 미라는 도시를 건너 이집트 문명 국립 박물관으로 옮겨졌고, 기자의 대이집트 박물관은 2025년 11월 1일 전면 개관하여 100,000점이 넘는 유물과 완전한 투탕카멘 컬렉션을 전시합니다.
따라서 타흐리르 박물관은 더 이상 ‘무조건 들러야 하는 곳’이 아니며, 방문 이유가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70,000점이 넘는 유물이 남아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이집트 유물 컬렉션입니다. 관람 동선과는 무관하게 설계된 1900년대 초 건물이어서 천장이 높고, 긴 복도와 낡은 진열장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 공간 자체가 유물이라는 점이 주는 감상이 있습니다.
2시간이 아깝지 않은 전시
이제 이 박물관의 강점은 대형 전시가 아닌 옛 유물, 즉 고왕국·중왕국 시대 유물과 1층의 조각상과 비문, 위층의 관·장례용품, 생활용품, 동물 미라, 그리고 망자를 위해 묻었던 선박·작업장 모형 등입니다. 군중이 필요 없는 소장품이 많고, 블록버스터 전시에서 다룬 적 없는 전시도 상당합니다.
오래된 이 건물 자체도 중요한 관람 요소입니다. 1901년에 시공된 뒤 동일한 용도로 쓰여 왔고, 바닥·창문·목공 등 많은 부분이 예전 그대로입니다. 복도도 초기 큐레이터가 만들었던 순서대로 남아 있습니다. 현대식 박물관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를 선호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입니다.
개별 유물이 아직 있는지는 점진적으로 진행 중인 전시 이전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현장 안내데스크나 공식 홈페이지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2019년 여행 안내서나 옛 사진만 믿고 오지는 마세요.
카이로의 세 박물관과 선택 방법
카이로에는 이제 방문할 만한 박물관이 세 곳 있습니다. 각각 역할이 다릅니다. 타흐리르 이집트 박물관은 오래된 진열 컬렉션(조각상, 관, 소형 유물, 19세기 건물), 기자의 대이집트 박물관은 투탕카멘 특별전, 넓은 공간, 대형 건축, 옆으로 피라미드 지대까지 연결됩니다. 푸스타트의 이집트 문명 국립 박물관은 왕가의 미라가 주 전시입니다.
반나절만 여유롭고 소장품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면 대이집트 박물관이 더 직접적입니다. 옛 방식, 또는 이미 신박물관을 가 보았다면 타흐리르 쪽이 오히려 흥미로운 2시간이 됩니다.
건물과 광장
타흐리르 광장은 카이로의 중심이고, 지난 70년간(1952년 혁명부터 2011년 사건까지) 도시의 주요 사건이 있는 곳입니다. 사닷 지하철역이 바로 이 광장 아래에 있어서, 박물관 입장은 시내 어떤 문화시설보다 쉽습니다. 택시 흥정도 필요 없고, 도로 체증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지상에 나오면 바로 정문이 보입니다.
실내 관람 시 참고사항은 간단합니다. 에어컨은 거의 없고, 2층이 1층보다 더 덥습니다. 영어 안내도 전시품 작은 카드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건물 자체가 크지 않아 각각을 골라가며 돌아보는 방식이 자연스럽습니다. 마음에 드는 소장품 2가지만 찬찬히 보고, 나머지는 빠르게 살펴보세요.
전시실별 관람법
1층은 시대별로 구분되어 움직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동선입니다. 구왕국 전시실에서 시작해 중왕국, 신왕국, 후기, 중앙 아트리움에는 대형 석상이 자연광 아래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은 연대가 아닌 주제별 진열로 관, 석관, 장례 용품, 장신구, 파피루스, 그리고 각종 일상용품이 있습니다. 화장용 숟가락에서 망자를 위한 선박·작업장 모형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있어 시간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만약 한 시간만 여유가 있다면, 중앙 아트리움, 관 전시실, 그날 열려 있는 임시 전시만 둘러보고 나머지는 다음 기회로 남기세요. 세 시간이 있다면 1층을 시계방향으로 차근차근 관람한 뒤 2층으로 올라가고, 마지막엔 처음에 놓친 소장품을 다시 보면 좋습니다. 이런 방식은 이 건물 구조에 잘 맞고, 초기 이용자들도 이런 식으로 관람했습니다.
이집트 박물관은 더 이상 ‘대표 유물 박물관’이 아닙니다. 오히려 120년간 다양한 유물이 꾸준히 쌓인 공간이라는 점이 방문 이유입니다. 투탕카멘이나 미라가 목적이라면 그 용도에 맞는 다른 장소로 안내되고, 이곳에서는 조용히 남은 유물과 공간의 분위기를 즐기는 2시간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