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음식은 다양한 민족이 이주해 와서 자신들의 요리를 더한 결과로 만들어졌습니다. 코이산족은 루이보스 덤불을 비롯해 300종 이상의 식용 식물을 채집했고, 반투계 목축민들은 소와 곡물, 각종 스튜와 저장육 문화를 남겼습니다. 이후 네덜란드와 프랑스 위그노, 영국 이주자, 케이프에 끌려 온 말레이 노예, 인도에서 온 계약 노동자까지 다양한 요리 전통이 오늘의 남아프리카 한상을 만들어 냅니다.
하나의 단일한 음식 문화라기보다는 여러 전통이 한 상에 어울립니다. 고기를 불에 구워 나누는 문화가 국민적인 의식이고, 케이프 말레이 음식은 천천히 끓인 달콤·향신료 풍부한 보캅(Bo-Kaap)의 가정 요리입니다. 더반의 인도계 주민들은 버니 차우와 인도를 제외하고 둘째가는 다양한 커리를 전했습니다. 케이프 지역의 시골길에 있는 농장 직판장에서는 드라이 육포 빌통, 치즈, 파이, 잼 등이 팔리며, 일부러 길을 돌아서 찾아갈 만합니다.
브라이, 빌통과 고기 문화
브라이는 바비큐이자 중요한 모임입니다. 장작이나 숯불을 사용하고 불판을 돌보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정육점에서 산 보어워스, 양갈비, 치킨, 스테이크에 파프, 빵, 소스, 그리고 긴 대화가 함께합니다. 주말, 뒷마당이나 댐, 해변에서 열리며 남아프리카 친구가 초대한다면 어떤 약속도 양해를 구하고 참석하세요.
빌통 역시 같은 고기 중심 문화의 또 다른 면입니다. 소고기, 야생고기, 타조 등을 소금, 고수, 후추로 양념해 바람에 말려 단단해진 뒤 얇게 썰어 간식으로 먹습니다. 미국의 저키와는 달리 단맛이 없고 식감도 훨씬 건조하며, 둘 다 비교해 보면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정육점이나 농장 직판장에서 사는 것이 좋고, 공항 제품은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케이프 말레이와 보캅의 음식
케이프 말레이 커뮤니티의 요리는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독특합니다. 보보티(향신료 다진 고기에 달걀 커스터드를 얹어 오븐에 구운 요리), 소사티(살구·카레와 함께 꽂은 꼬치), 브레디(양고기·채소 느긋하게 끓인 스튜), 인도보다 단맛과 풍미가 더 온화한 커리(노란 쌀밥·건포도와 곁들임)가 대표적입니다. 케이프타운 보캅(알록달록 색채의 집이 많은 동네)에서 주로 집에서 만든 음식이라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반 커리와 버니 차우
더반은 인도 본토 밖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계 도시 중 하나이며, 그만큼 음식 문화가 독특합니다. 커리는 남아프리카 어느 지역보다 맵고 복합적이고, 채식 버전도 고기만큼 손색없이 훌륭합니다. 더반 특유의 메뉴, 버니 차우는 반 혹은 4분의 1통 식빵을 파내 커리를 담아 손으로 먹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테이크아웃 용기로 탄생했으며, 남는 빵을 통째로 버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더반에서는 인도양의 생선과 새우도 많이 먹고, 시장에서는 향신료를 퍼 담아 팔며, 해안가 카페에서는 서핑을 구경하며 해산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남아프리카에서 한 도시만 꼽아 음식을 맛본다면 더반을 추천해요.
그 밖의 남아프리카 음식들
음응쿠쇼(옥수수와 콩을 넣은 요리)는 코사족의 주식이며 넬슨 만델라가 매우 좋아했다 알려져 있습니다. 파프(되직한 옥수수죽)는 모든 구이 음식 곁에 나옵니다. 차칼라카는 토마토, 피망, 당근, 고추를 넣은 매콤한 반찬으로 브라이 곁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포이키코스는 무쇠냄비에 장시간 푹 끓인 스튜이며, 도시에서는 포르투갈·모잠비크식 그릴, 제대로 된 스테이크 전문점, 현지 산지 직송 레스토랑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실용적인 식사 정보
남아프리카 대부분 지역 도시와 마을에서는 수돗물이 안전해요. 생수는 기호의 문제일 뿐 필수는 아니며 샐러드·과일도 걱정 없이 드셔도 됩니다. 고기 요리 위주의 식사가 많아 1인분 기준이 아주 크니 주문 시 적게 하세요. 팁은 서비스료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식당에서 10% 정도 주시면 되고, 주차장·주유소의 안내원 등에게도 적은 동전을 건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고기를 드시지 않는 경우 반드시 고기 사용 여부를 물어보세요. 현지 일반 요리에선 고기나 육수, 베이컨이 채소 요리에도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반 인도식 채식, 케이프 말레이 채소 커리, 치즈와 빵을 파는 농장 직판장이 좋은 선택이에요.
남아프리카 음식은 ‘국민 음식’이 아니라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요리로 이해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더반은 커리, 케이프타운은 케이프 말레이 요리, 그리고 전국 어디서나 숯불에 구운 고기. 브라이에 꼭 참여해보고, 빌통은 정육점에서 사서 먹으며, 버니 차우는 손으로 즐기세요.